발행일 2018-06-15
내용
함평 향교유적은 함평 소방서 신축부지를 계획함에 따라 정밀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낮은 구릉 사면부에 청동기시대 주거지, 수혈, 구, 조선시대 수혈, 구, 기와배수로, 토광묘, 옹기묘 등이 넓게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청동기시대 유구는 주로 구릉 사면 상단부에 분포하고 있는 반면, 조선시대 유구는 구릉 하단부에 자리하는 양상이다. 유물은 주로 청동기시대 주거지에서 출토되었으며, 조선시대의 경우 배수시설이 확인됨으로써 건물지가 자리하였던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청동기시대에 형성된 취락은 출토유물로 보아, 전형적인 송국리형 호형토기 변화형식에서 가장 늦은 단계에 해당한다. 특히 주목된 점은 변형된 형태의 호형토기인데, 축약굽이 형성되지 않은 평저로 저부에서 바로 동체로 연결되며, 토기 전면에 걸쳐 빗질표면 정면되어 있는 호남 서해안 일대에서 확인되는 호형토기의 특징으로 알려진 유물이 출토되었다. 청동기시대 취락 연대는 기원전 7~5세기 전후가 중심 시기인 것으로 판단된다.
조선시대 관련 유구들은 분묘인 경우도 있으나, 훼손되어 배수시설 일부만 확인된 건물지 관련 내용이 추후 검토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유적명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의 함평 향교가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기도 해 역사적 정황과도 일치하는 유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