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18-04-15
내용
나주 가흥리 신흥고분은 이번 조사까지 모두 두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되었다. 1차 발굴조사에서는 매장주체시설 및 분구 축조기술에 대해 확인하였으며, 이번 2차 학술발굴조사에서는 고분 분형에 대한 단서를 확보함과 동시에 최종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적에 대한 정비 복원을 진행하였다.
신흥고분은 발굴조사 결과, 서쪽 지점에서 후원부로부터 전방부로 이어지는 변환점의 라인이 확인되었으며, 매장주체시설의 위치 및 방향, 구획토의 양상 등을 통해 전방후원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였다.
고분이 위치한 곳은 낮은 단독 구릉으로 구릉의 평면형태는 타원형을 띠고 있었으며, 자연 암반이 일부 포함된 석비례사질점토로 형성되었다. 고분 기획자는 단독 구릉을 입지로 선정하고 기반토를 절삭하여 전방후원형에 가까운 분형을 완성하고자 하였다. 평면형태는 후원부에 비해 전방부를 짧게 기획하여 소위 가리비형에 가까운 평면형태를 의도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더불어 단독 구릉이라는 자연적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분구 높이에 대한 성토 공력을 최소화하는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전방부는 당시 구지표면을 조정 정리하는 수준에서 마련하였고, 후원부 쪽은 구획성토법을 적용한 정지면을 구축한 후 구축묘광을 형성하여 분구의 높이를 완성한 것으로 정리되었다.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분구의 고대화(高大化)를 가시화한 새로운 고분 축조기술이라 할 수 있다.